이국적인 아프리카 무드가 패션계를 매혹시킨 올 여름, 뱅글이 멋쟁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뱅글은 아프리카 여인이 사용했던 팔찌를 말하며 문양과 소재, 색상에서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수영복을 입었을 때 뱅글 하나만으로도 관능미와 화려함을 살릴 수 있어 더욱 인기다. 다른 패션 소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뱅글은 예년보다 더 크고 화려하고 대담해졌다. 톡톡 튀는 원색의 뱅글과 뱅글 모양 시계까지 나와 다양하게 멋을 낼 수 있게 됐다. 동전을 박을 정도로 굵은 것부터 목걸이를 둘둘 만 것 같은 것까지 모양도 제각각인 뱅글, 어떻게 연출하면 예쁠까.
뱅글은 하나만 하지 말고 다른 것 여러 개를 섞어 걸치면 더 세련돼 보일 수 있지만, 그러려면 감각이 필요하다. 포에버21의 액세서리 관계자는 “뱅글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은 두꺼운 뱅글 한 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유행에 맞는 여러 스타일을 섞어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팔뚝이 굵거나 살이 많은 여성에게는 굵고 대담한 디자인의 뱅글을 권한다. 시선이 장신구로 향해 단점을 가려주기 때문이다. 두꺼운 뱅글을 겹쳐서 할 때는 비슷한 재질로 골라야 한다. 뱅글이 얇다면 5개 이상 걸쳐도 괜찮지만 두꺼운 뱅글은 3개를 넘으면 지나쳐 보인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반대로 가녀린 팔을 가졌다면 다양한 디자인의 뱅글을 섞어 하는 것도 좋다. 서로 다른 재질의 뱅글을 섞을 때는 금속성 뱅글을 섞는 것을 기본으로 에나멜이나 반짝이, 큐빅 등 장식이 들어간 것을 더하는 것이 좋은 연출법이다.
캐주얼 의상에는 두껍고 특이한 문양이나 원색의 뱅글이 제격이다. 올해에는 꽃무늬, 동물무늬, 페이즐리 문양 등 다양한 무늬가 그려진 뱅글이 출시됐다. 분홍, 보라, 노랑, 초록 등 톡톡 튀는 색상의 플라스틱 제품은 원색 스키니진이나 디자인이 독특한 티셔츠와 잘 어울린다. 알이 굵은 염주같이 생긴 목걸이를 손목에 여러 번 휘감아 뱅글처럼 연출한 것도 캐주얼과 좋은 궁합이다. 아이돌 가수가 많이 하고 나오는 펑크 스타일로 연출하고 싶다면 검은색이나 흰색 가죽에 금속 징이 박힌 뱅글을 여러 개 겹쳐 하자.
원피스나 정장풍 옷을 입을 때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금색과 은색 금속 뱅글이 기본 스타일이다. 정장에 뱅글을 지나치게 주렁주렁하게 걸치면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옷 색깔을 고려해 세심하게 골라야 한다.
가장 무난한 연출법은 군더더기 장식이 없는 단색 정장이나 원피스에 가는 금속 뱅글을 여러 개 차는 것이다. 이를테면 회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얇은 금색 뱅글을 여러 개 걸쳐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손목에서 달랑거리는 뱅글이 부담스럽다면 시곗줄이 뱅글처럼 두꺼운 뱅글 시계를 착용하자. 뱅글 시계 역시 플라스틱과 금속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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