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등 국산 쇠고기가 9년만에 국내 쇠고기 시장의 절반을 탈환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1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6월말 현재 국내 쇠고기 소비 시장에서 한우와 육우 등 국내산의 시장 점유율이 49.9%로 2000년(52.7%) 이후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며 "1년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우려가 많았지만, 한우가 수입산에 비해 경쟁력이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체 쇠고기 소비도 지난해 36만5,000톤에서 올해는 38만1,0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2001년 쇠고기 수입 완전 자유화 이후 하락, 2003년 36.3%까지 떨어졌다.
장 장관은 국산 쇠고기가 시장 점유율을 넓힐 수 있었던 이유로 국산 쇠고기의 품질 고급화를 꼽았다. 한우의 경우 1등급 판정 비율이 2004년 35.9%에 불과했으나 2007년 50.9%, 지난해 54%까지 높아지는 등 고급육 생산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쇠고기이력추적제 시행 등의 조치를 통해서도 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넓힐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장 장관은 "현재 한우 쇠고기의 가격이 평균 호주산의 3배 정도로 비싼데, 2배 수준으로 가격 격차를 좁히면 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쇠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통 뿐 아니라 생산에서도 축산농가들의 비용 절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시ㆍ군별로 한우농가를 조직화한 '한우사업단' 140곳을 출범, 공동 번식관리ㆍ쇠고기 생산 및 출하가 가능해지면 브랜드 관리 뿐 아니라 생산비용 절감도 가능해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대형 축산물 가공유통업체(팩커)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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