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과 개성 관광이 중단되는 남북 경색 국면에서 최근 북측 공장에서 수익금 50만달러를 남한 본사로 송금해 화제가 됐던 평화자동차의 박상권 사장은 "북한과는 합영법에 따라 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21일 말했다.
박 사장은 "개성공단도 법대로 하면 되는데 북측에서는 우리가 6ㆍ15와 10ㆍ4선언을 부인한 만큼 '법을 안 지킨 것은 당신네가 먼저다'라는 논리"라며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도 법에따라 처리 방법이 있는 만큼 우리가 먼저 문을 닫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평양에 가서 해결했으면 됐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박 사장은 내각 등 북측 당국이 정책적으로 사업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수익 송금이 3개월 늦어진 것도 북측이 보내지 않으려 한 게 아니라 우리쪽으로 송금하는 절차가 복잡해 그랬다"고 해명했다.
박 사장은 "주고객은 정부기관과 무역회사 등 사업하는 사람들과 외국대사관"이라며 "제일 잘 팔리는 모델은 4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뻐꾸기 3'으로 대당 1만8,000달러인데 대부분 달러나 유로화로 할부 없이 현찰 위주로 거래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북한에서는 '150일 전투'가 진행 중이어서 북측 공장도 근로자 340여명이 야근까지 해가며 생산량을 배로 늘리고 있다"며 "지난해 650대를 조립 판매했는데 올해는 벌써 758대를 팔아 총 1,500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력과 구매력을 감안할 때 북한에서 100대 판매한 것은 남한에서 1만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16년간 159번이나 방북 했다는 그는 "우리가 어떤 통일 전략을 세워도 기본적으로 북한과 손잡고 가지 않는 한 백지에 불과하다"며 "지난 10년간 북한에 퍼주기 논란이 있는데, 우리가 퍼줬다면 우리는 북한의 마음을 퍼왔다,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우리에게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재를 강하게 할수록 북한은 더 세게 나오게 돼 있다"며 "정부가 그 동안 남북관계에서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은 좋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남북관계 미래에 바람직하지 못한 만큼 내달 11일부터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이 평양에서 시작하는데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을 보내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송영웅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