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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고2 학생인데 학과제 전환 어떻게 대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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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고2 학생인데 학과제 전환 어떻게 대비할까요

입력
2009.07.2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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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교 2학년 문과 학생입니다. 앞으로 대학들이 학부제 모집 대신 학과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했습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 인문ㆍ사회학부에 입학한 뒤 정치외교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갑작스레 학과부터 선택해야 한다고 하니 막막합니다. 더구나 생소한 이름의 학과들도 많고 그 중에 저와 훨씬 잘 맞는 전공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정보는 터무니 없이 부족합니다. 학과 선택,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대학들이 앞으로 학부제를 폐지하고 학과제 선발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연세대가 학과별 모집을 공식화한 데 이어 서울대 7개 단과대도 학부제 대신 학과별 모집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고려대, 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와 국립대들도 학과별 선발 전환을 꾀하는 중이어서 학부제 폐지는 대세로 굳어진 양상입니다.

대학들이 모집 단위 변경을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부제 시행으로 인해 비인기 학과 고사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공을 선택할 때 취업에 유리한 인기 학과는 지원자가 몰리는 반면, 비인기 학과는 폐과 위기에 처할 정도로 학생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권을 넓혀주자는 것이 학부제의 도입 취지였던 만큼 자신의 적성도 모르는 상태에서 학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마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제도를 운영하긴 하지만 말 그대로 보완책일 뿐입니다. 학과제 전환 이후 재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학과 선택은 대학 졸업 후 직업을 결정하는데 있어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진로 선택 기준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과를 고르기 위해서는 부단한 학습과 함께 진로 설계에 따른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학과 선택,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로계획을 세울 때는 ‘하향식(top-down)’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큰 그림’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작은 그림’을 그리라는 것입니다. ‘직업→대학 및 학과→고교’ 순으로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장기목표에 맞는 단기목표를 세워서 인생 설계도를 차근차근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첫째 단계는 ‘직업’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구체적인 직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정도의 문제의식만 있어도 좋습니다. 그러려면 적성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적성을 알아내는 데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흥미)을 알아보고, 그 가운데 ‘자신에게 잘 맞는 것’(성격)을 골라, ‘자신이 잘하는 것’(능력)을 계발해 나가는 것입니다.

커리어넷, 워크넷, 와이즈멘토 등 공공기관이나 전문기관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직업이 있는지 놀라게 됩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직업 사전을 통해 업무, 적성, 연봉, 전망 등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에 나온 인터뷰를 꼼꼼히 살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업 분야에 대한 선택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면 해당 분야에 필요한 자격,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교과과정을 어느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지를 찾아보면 됩니다. 이후 전공을 희망하는 학과가 생기면 꼼꼼하게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각 대학의 홈페이지나 학과 선배를 찾아 어떤 학문을, 어떻게 배우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인기 있는 학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이 사회에 진출할 시점에 어떤 전공이 유망한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새로운 학과와 직업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금 인기가 좋은 학과라도 몇 년 후에는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 혼자 힘으로 학과를 선택하기 어렵다면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 진로 전문가 등과 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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