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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베트남전 첫 국군포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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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베트남전 첫 국군포로 인정

입력
2009.07.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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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당시 실종됐던 안학수(당시 23세) 하사가 베트남전 첫 국군포로로 인정됐다.

국방부 국군포로대책위원회는 21일 "1966년 9월 9일 베트남 사이공(현 호치민)에서 실종된 뒤 이듬해 3월 북한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확인돼 탈영 월북자로 처리된 안 하사를 '국군포로 추정자'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안 하사 가족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베트남에 대한 현지 조사를 벌여 납북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올해 4월 안 하사를 납북 피해자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안 하사는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우받고, 유해 송환 시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한국전쟁 당시를 제외하고 국군포로로 공식 인정된 것은 안 하사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안 하사의 동생 안용수씨는 이날 정부가 이미 안 하사가 총살됐다는 유력한 증언을 확보하고도 수십 년 간 월북자로 분류해 왔다고 주장했다. 1976년 남파됐다 자수한 무장간첩 김용규씨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기무사령부의 문건에 안 하사가 북한을 탈출하다 체포돼 '간첩죄'로 총살형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남파 자수간첩 정모씨가 북한에서 안 하사와 같은 시설에서 사상교육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있었다"며 "정씨는 형이 베트남에서 포로가 되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왔으며 온몸에 상처가 있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안 하사를 월북자로 분류함으로써 오랜 기간 가족들의 고통이 심했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남파간첩의 진술은 신뢰도 문제가 있고,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이것만을 근거로 납북이나 포로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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