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외국계 기업의 채용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국내거주 외국계 기업 92곳을 대상으로 '2009년 하반기 외국계 기업 정규직 대졸신입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25.0%(23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곳이 절반이 넘는 59.8%(55개사)에 달해 외국계 기업들의 '고용 외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용 인원도 전년동기(786명)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369명으로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상반기(368명)와 차이가 없었다.
이는 하반기에 상반기 때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한 국내기업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예정 인원은 상반기(6,203명)보다 88.6% 늘어난 1만1,700명에 달했다.
잡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경기가 어려워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에 적극 동참하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채용인원을 크게 줄이지 않고 있는 반면 외국계 기업은 경기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외국계 기업 대부분이 수시채용을 선호하고 있어 실제 구직자들이 느끼는 체감 지수는 더욱 낮을 것이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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