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에서 3,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훔쳐 달아난 외국인 2명이 경찰 수사망을 뚫고 해외로 도피했다.
20일 오후 3시20분께 충북 청원군 현도면 죽암휴게소에서 현금수송 차량 보안요원이 돈가방을 내려놓고 기기를 살피는 사이 페루 국적의 로드리게스(51) 등 2명이 돈가방을 들고 미리 준비해 둔 소나타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승용차 차적 조회 등을 통해 2시간여 만에 용의자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이들은 범행 4시간 만에 인천공항에서 태국 방콕행 대한항공 편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탄 차량을 전국에 수배하고 고속도로 검문을 확대하면서 행방을 쫓았으나 신원을 확인하고도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0일 관광비자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오후 8시쯤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출국정지 조치했으나 이미 출국한 지 30분이 지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오후 6시10분 구두로 상부에 보고하고 10분 후 정식으로 출국정지를 요청했다"며 "신원확인과 출입국관리소에 통보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입국한 지 10일 만에 범행을 저지르고 출국한 점으로 미뤄 범죄조직 등 공범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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