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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영 前건설부 차관, 장편소설 '마지막 인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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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영 前건설부 차관, 장편소설 '마지막 인사' 발표

입력
2009.07.2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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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갈 때는 '정떼기'라고 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남기고 갑니다. 의학의 발달로 뇌와 신경이 죽어도 심장만 영원히 팔딱거릴 미래가 곧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이런 때에 '삶과 죽음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이 소설을 썼습니다."

건설부 차관, 국토개발연구원장, 중부대 총장 등을 지낸 이건영(64)씨가 존엄사와 안락사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마지막 인사> (휴먼&북스 발행)로 소설가로 되돌아왔다.

이씨는 서울법대에 재학 중이던 1965년 한국일보 창간 1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회전목마> 가 당선돼 등단, 장편소설 <차가운 강>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촉망받던 소설가였다.

그러나 전공을 법학에서 건축학으로 바꾼 그는 72년 미국 유학을 떠나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귀국한 뒤 관료와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70년 <빙하의 계단> 을 한 일간지에 연재한 이래 이씨의 소설가로의 복귀는 39년 만인 셈이다.

<마지막 인사> 의 주인공은 여러 차례 안락사, 존엄사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신경외과 의사. 그는 뇌종양에 걸린 아내가 식물인간이 되자 마취제를 주사해 죽음을 맞도록 하고, 환자를 보면서도 여러 차례 안락사 상황과 맞닥뜨린다.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의 산소호흡기를 뗐다는 이유로 살인죄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는 그는 결국 자신이 간암에 걸리자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스스로 약물을 투여해 목숨을 끊는다.

이씨는 "지난 5월 대법원의 존엄사 판결이 나기 전에도 의료 현장에서는 존엄사, 안락사와 관련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나 스스로 어떤 모습으로 죽게 될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고,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의 입장에서 죽음의 문제를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창작 의도를 밝혔다.

그는 환경문제 등 현실을 다룬 장편소설 2, 3편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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