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릴 예정이었던 현병철(65)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취임식이 인권단체들의 저지로 다음주로 연기됐다.
인권단체모임인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취임식 장소인 인권위 10층 배움터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이어 13층 위원장 집무실 앞으로 이동해 "자격없는 인사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김칠준 사무총장을 통해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현 위원장은 1시간30여분 동안 집무실에서 머물다 "충돌 등의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취임식을 월요일로 연기한다"고 결정한 뒤 복도 쪽의 다른 문을 통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인권위는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오자 한때 10층과 13층의 자동문을 잠갔으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신임 위원장의 출근 및 취임식 저지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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