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 상반기에 210만톤의 온실 가스를 줄였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온실 가스 감축 성과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LG전자의 온실가스 감축은 서울시 4배 면적에 잣나무 7억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9일 "생산단계에서 냉방전력감축과 사내 분수대ㆍ자판기 가동시간축소 등을 통해 10만톤의 온실가스발생을 줄였다"면서 "또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저전력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사용 단계에서 20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LG전자는 2020년까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연간 15만톤을 줄이고, 제품 사용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3,000만톤을 줄이겠다는 '그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백우현 사장이 주관하는 에코디자인위원회를 설치, 다양한 계획을 수립 및 시행중이다.
우선 2012년까지 주요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2007년 대비 15% 향상시켜 제품 사용단계에서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일 방침이다. 저전력 세탁기는 4월에 환경부로부터 이산화탄소 절감 인증을 받았고, 대기전력이 낮은 휴대폰 충전기는 현재 개발중이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인도에서 저전력 냉장고를 판매해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청정개발체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는 이미 경기 평택사업장이 올해 초에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끌어들여 냉방을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냉방 설비용 전력 사용량을 줄였고, 폐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R&D) 센터는 올해 초부터 분수대 가동 시간을 2시간 줄였으며, 자판기 가동시간도 종일에서 12시간으로 단축했다.
백우현 사장은 "생산 설비 개선, 공정 혁신, 제품의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전사적 온실가스 줄이기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며 "기존 사고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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