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역대 최고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발병건수를 집계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16일 발표했다.
WHO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신종 플루는 과거 대유행(Pandemic) 인플루엔자가 6개월 이상 걸려 확산된 감염지역을 6주도 안 되는 동안 감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WHO는 전체 발병건수를 집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각국 보건당국에 심각한 증상의 환자나 사망자, 특이한 양상을 보이는 환자만 보고하도록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 6일 감염자 9만4,512명과 사망자 429명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고 발표한 이후 추가 신종플루 발병건수 통계를 내지 않고 있다.
한편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겨울철을 맞은 남반구 중남미에서 피해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인 홍콩에서도 16일 신종플루에 의한 첫 사망자가 발생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국립의료원 수석의사가 올 겨울까지 영국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6만5,000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 여사가 신종플루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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