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 우스마 쉬페르트 지음ㆍ이원경 옮김/비룡소 발행ㆍ80쪽ㆍ9,000원
닐 암스트롱. 40년 전, 그는 달에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찍으며 역사가 됐다. 문명이 계속되는 한 그의 이름은 기억될 것이다. 또 한 사람, 에드윈 올드린. 몇 초 간격으로 '최초'의 타이틀을 빼앗긴 안타까운 이름으로 그 또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뒤뚱거리며 달 표면을 걷는 두 사람의 이미지는 인류의 진보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또 한 사람이 거기에 있었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로 떠난 건 세 명이었다. 마이클 콜린스. 그는 동료들이 달 표면에서 지구인들을 흥분시키는 동안 홀로 사령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돌고 있었다. 이 책은 콜린스의 시각으로 달 탐험을 기록한 이야기다. 저자는 최초의 달 여행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 세 명의 우주 비행사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친절히 설명한다.
콜린스가 달의 뒤편에서 쓴 메모, 아폴로 11호가 촬영한 달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최초의 달 탐험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이 책의 차별점은 암스트롱이나 올드린이 아닌 콜린스의 관점에서 달 탐사를 설명한다는 점. '널리 알려지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몫을 하는 미덕'을 들려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가장 좋은 역할이 아니더라도, 가장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는 콜린스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겼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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