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 갑부인 BMW 상속녀 주자네 클라텐(47)이 섹스 스캔들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클라텐은 지난 3월 스위스 제비족 헬크 스가르비가 수천만 유로를 내놓지 않으면 성행위 장면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화제가 됐다. 그는 2007년 7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클라텐을 처음 만나 뒤 독일 뮌헨의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밀회를 즐기는 장면을 촬영, 거액을 요구했다가 공갈 협박죄로 6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다른 협박범들이 뮌헨의 클라텐 사무실에 협박편지를 보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현금 80만 유로(약 14억원)와 BMW X5 SUV 차량 1대를 주지않을 경우 스가르비와의 성관계를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언론에 팔겠다고 위협한 것.
클라텐은 즉시 경찰에 신고, 이들을 검거했지만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수사 결과, 이들은 스가르비가 촬영했다고 클라텐을 협박했던 비디오 테이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전형적인 모방범죄라고 설명했다.
앞서 클라텐은 지난 3월에도 곤욕을 치렀다. 50세 남성이 스가르비를 교도소에서 만나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 받았다며 클라텐에게서 7만5,000 유로(약 1억3,000만원)를 요구한 것. 범인은 한 빵집에서 검거됐다.
클라텐은 BMW의 창업자 손녀로 태어난 뒤 아버지가 죽자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현재 BMW 지분 12.5%와 독일 최대 제약 회사 알타나 지분 50.1%를 소유하고 있는 그의 재산은 120억 달러(약 15조원)로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전세계 여성 부호 20인'에서 4위를 차지했다.
사실 클라텐은 납치된 경험이 있는 16세 이후부터 조용한 생활을 보냈다. 사교파티에 나가지도 않고 언론과 인터뷰도 피했으며 고급 경주마를 키우거나 명품 브랜드를 걸치지 않았다. 90년에는 BMW 기술자인 얀 클라텐과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낳고 가정과 회사에 전념했다.
하지만 그는 2007년 스가르비와 만난 뒤 뮌헨과 몬테카를로 등 유럽 각지의 호텔에서 정사를 벌인 뒤부터 계속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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