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에 "감사합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폐렴 증세가 호전돼 19일 오후 2시20분쯤 인공호흡기를 뗐다고 밝혔다. 호흡 곤란으로 16일 오전 3시쯤 호흡기를 부착한 이후 83시간여 만이다.
병원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건강 수치가 모두 정상을 보이고 있어 스스로 호흡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호흡기 제거 후) 호흡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으며, 합병증 위험도 많이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호흡기 부착 이후 안정을 되찾은 김 전 대통령은 17일부터 꾸준히 자발호흡 훈련을 해왔으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폐렴 증세도 많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호흡기를 뗀 직후 의료진에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오후 3시쯤 이희호 여사가 병실에 들어가자 손목을 잡으며 "이번에 병원에서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말을 했다고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최 비서관은 "당분간 중환자실 치료가 이어질 것이고, 면회도 계속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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