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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폭탄테러 용의자는 2002년 발리테러 주범" 경찰, 누르딘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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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폭탄테러 용의자는 2002년 발리테러 주범" 경찰, 누르딘 지목

입력
2009.07.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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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찰이 17일 발생한 자카르타 호텔 연쇄테러 주도자로 말레이시아 출신 폭탄테러 전문가 누르딘 모하메드 톱(사진)을 지목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인도네시아 경찰이 자살폭탄 테러범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사망한 테러 현장에서 못, 베어링, 볼트 등을 발견했는데 이는 누르딘이 자주 사용하던 수법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의 반테러 책임자는 "현장 조사 결과 누르딘이 이번 사건의 기획자임이 확실해졌다"고 BBC에 말했다.

누르딘은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말레이시아 당국의 추적을 피해 인도네시아로 잠입했다. 이후 2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2002년 발리 테러를 비롯해 ▦2003년 자카르타 메리어트호텔 테러(12명 사망) ▦2004년 호주대사관 테러(11명 사망) ▦2005년 2차 발리 테러(23명 사망)를 주도하면서 인도네시아 치안당국의 '일급 수배범'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2006년에는 경찰에 붙잡혔지만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누르딘은 공학 박사 출신의 폭탄 제조 전문가 아자하리 후신과 함께 대부분의 테러 작전을 수행했다. 그러나 아자하리가 2005년 살해된 후 누르딘의 테러활동도 주춤해졌다. 경찰은 이번 호텔 공격이 그가 테러활동을 다시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그가 그 동안 몸담아온 알 카에다 연계 동남아 테러 조직 제마 이슬라미야와 결별하고 더 강경한 독자조직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메리어트호텔의 객실에서 미사용 폭탄과 폭탄 제조물질을 발견했으며 용의자가 여행 가방을 끌고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카메라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리츠칼튼호텔의 보안 담당자는 사건 발생 직전 용의자와 대화한 적이 있는데 그는 인도네시아 억양의 20대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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