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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엄마학교 이야기' 서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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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엄마학교 이야기' 서형숙

입력
2009.07.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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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자기 역할을 몰라요. 내가 엄마인지 사감인지, 교사인지 헷갈리는 거죠. 엄마는 닦달하고 혼내는 사람이 아니라 품어주고 안아주는 사람인데 말예요."

서형숙(51ㆍ사진) 엄마학교 대표가 수강생들의 교육 실천기를 모은 <엄마학교 이야기> (웅진윙스 발행)를 펴냈다. 엄마학교는 사교육에 매달리지 않고도 행복하게 잘 키운 아이들 이야기를 담은 책 <엄마학교> (2006)로 육아의 멍에에 괴로워하던 대한민국 엄마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던 그가 서울 북촌 계동의 한옥을 빌려 만든 교육사랑방. '엄마 마음' 공부가 가장 중요한 커리큘럼인 이곳에서 1,300여명의 엄마들이 '엄마 자격증'을 따갔다.

"<엄마학교> 가 26년간 내공을 쌓은 '달인'의 이야기였다면, <엄마학교 이야기> 는 평범한 엄마들의 '시행착오기'예요. 그래서 훨씬 따라하기가 쉬울 거예요."

책엔 서 대표의 조언이 각 장의 앞머리에 가이드처럼 얹혀있고, 그 뒤로 엄마들의 실전기가 이어진다. 자녀들을 12개가 넘는 학원에 '뺑뺑이' 돌리며 학습매니저 노릇을 했던 엄마, 36개월도 안 된 아이에게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며 선행학습의 굴레에 갇혀 발을 동동 굴렀던 엄마, 심술맞고 극성스러운 아이와 날마다 전쟁을 치러야 했던 엄마…. 이들이 이곳에서 생각을 바꿨다. 그리고 다정한, '진짜 엄마'가 됐다.

서 대표가 처방하는 자녀교육 특효약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나름대로'가 아닌 '너름대로' 생각하는 것. "아프겠구나, 그 마음을 읽어줘야 소통할 수 있어요. 저는 아이들을 잡고 나면 다음날 너무 아팠어요. 아이가 죽을까봐, 그게 가여워 밤에 학원 뺑뺑이도 돌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엄마들은 너무 건강한 게 문제예요. 금세 다 아물어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애들을 또 잡죠."

자녀교육 전문가로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서 대표는 "나더러 사교육 없이 아이들을 명문대에 보낸 베타맘이라고 하지만, 나는 알파맘도 베타맘도 아닌 그저 '엄마'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저희 둘째는 꼴등으로 시작했어요. 50점 맞아오면 '그래 잘했다, 내년엔 하나만 더 맞혀서 60점 맞아보자' 그렇게 조금씩 욕심을 부렸죠. 서두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보통 엄마들은 당장 100점을 맞아오라고 다그쳐요. 그게 되겠어요? 제가 얘기하는 건 사교육 줄이기 방안이 아니에요. 아이와 서로 사랑하다 보면 육아가 달콤해지고, 자연스럽게 교육이 편안해져요. 그럼 삶이 행복해지죠."

그는 육아를 힘겨워하는 이 땅의 엄마들에게 "순간을 즐기라"고 거듭 당부했다. "아이 기르는 거 힘들지 않아요. 육아는 고행이 아니라 엄마가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권리입니다."

박선영 기자

사진 박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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