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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간격 펑 펑, 인도네시아 또 폭탄 테러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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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간격 펑 펑, 인도네시아 또 폭탄 테러 악몽

입력
2009.07.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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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 메리어트호텔과 리츠칼튼호텔에서 17일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9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밝혔다. 밤방 헨라르소 다누리 경찰청장은 "2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범행을 감행했고 현재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위도도 아디 수치프토 인도네시아 내무장관 등의 발언을 인용해 사망자 중 1명은 뉴질랜드인이며 부상자 중에도 한국인, 미국인 등 외국인 13명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사관은 문화 행사 준비 차 리츠칼튼호텔에 묵고 있던 도신우 모델센터 회장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는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폭탄 테러는 이날 오전 7시 45분께 메리어트호텔 지하층에서 폭발물이 터지고 2분 뒤 리츠칼튼호텔 3층 레스토랑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순서로 발생했다.

메리어트호텔의 한 투숙객은 "폭발 후 호텔 입구에서 시신을 보았는데 일부는 내장 기관이 몸 밖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처참했다"고 말했다. 도신우 회장은 "호텔 식당에서 음식을 가지러 가던 도중 갑자기 '펑' 소리가 나 쓰러졌다"며 "종아리, 발꿈치 등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을 뿐 크게 다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비슷한 전력이 있는 테러 조직 제마 이슬라미야를 지목했다. 테러 문제 전문가 로한 구나라트나는 "외국인을 상대로 테러를 할 수 있는 조직은 제마 이슬라미야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동남아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 창설을 목표로 하는 제마 이슬라미야는 2002년 2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발리 폭탄 테러, 2003년 자카르타 메리어트호텔 테러 등을 저질렀다.

지난 4년간 대형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는 유도요노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지 2주 만에 테러가 발생하자 다시 긴장하고 있다.

한편 호텔 폭탄 테러 직후 자카르타 북부 무아라 앙케 지구에서 픽업트럭이 폭발, 두 명 이상이 숨졌지만 경찰은 배터리 불량에 따른 폭발이라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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