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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꿈틀'… 신호는 좋다/ 유통업계 매출·카드 사용액↑ 카드 연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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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꿈틀'… 신호는 좋다/ 유통업계 매출·카드 사용액↑ 카드 연체율↓

입력
2009.07.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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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불안감으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낙관할 정도는 아니지만 소비 지표가 미세하게나마 개선되고 있고, 걱정했던 가계의 빚 상환 능력도 좋아지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가계의 소비심리를 가늠하는 대표적 척도인 백화점 매출이 올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3대 백화점의 경상 매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3.6% 증가했다. 또 2분기 이들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6월 매출은 휴일수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감소했지만 분기별로는 지난해 동기보다 0.1% 증가했다.

증가율로만 따지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우리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상반기에 소비는 오히려 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기 전보다 꾸준히 매출이 늘어난 데 의미가 있다”며 “대표적인 내구재로 분류되는 전자제품이 포함된 ‘가정용품’군의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6.0%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심리의 바로미터인 신용카드 부문에서도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월별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12.44%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두자리 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더욱 반가운 것은 걱정했던 연체율까지 하락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비씨, 삼성, 현대, 롯데 등 5개 전업카드사의 6월말 기준 연체율은 3.08%로 3월 말에 비해 0.51%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연체율이 급락한 것은 카드사들이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연체를 철저히 관리하고 부실채권을 대거 내다판 것이 중요한 요인이다.

그럼에도 연체율 하락은 우리 가계가 신용으로 소비를 하고도 빚을 갚을 능력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들어가면 가계는 보유 현금이 떨어져 카드소비로 빚을 늘려가는 경향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신용카드 사용을 늘리면서도 돈을 제대로 갚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 증가를 본격적인 경기 회복과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경기 회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남성의류(-3.7%)ㆍ여성정장(-3.6%) 부문의 매출은 되려 감소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통업계 매출개선과 신용카드 연체율 하락은 분명 긍정적 신호임에 틀림없다”면서도 “이는 정부 재정지출과 한국은행의 낙관적 전망이 소비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해외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만큼 조기에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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