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제도 합의안이 진통 끝에 타결됐다.
한국배구연맹은 16일 이사회에서 6시즌을 뛴 선수에게 예외 없이 FA 자격을 주기로 의결했다. 따라서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전에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현대캐피탈 박철우, LIG손해보험 이경수 등도 내년에 FA가 된다.
■ 주전 대다수가 FA인 현대와 삼성은?
현대캐피탈은 내년에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를 필두로 국가대표 센터 3인방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 세터 권영민, 송병일 등 무려 9명이 FA가 된다. 삼성화재도 주전 전원을 포함해 8명이 FA가 된다. 전력 공백을 뛰어넘어 팀 정체성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막고자 배구연맹은 특별규정을 두었다. 특정구단에서 FA로 이적할 선수를 2명으로 제한했고, 한 구단은 특정구단을 상대로 1명만 FA로 데려갈 수 있다. 특별규정은 FA가 시작하는 2010년부터 2년간 적용된다.
■ 숨 가빴던 물밑 협상
프로배구계는 5월부터 FA 제도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선수들은 "연맹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맹이 2005년부터 FA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실제로 이뤄진 건 없다'는 이야기. 이에 연맹 박상설 사무총장은 "그건 전임 집행부에서 있었던 일이다. FA 제도는 무조건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부산국제대회 불참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박 사무총장은 각 구단 관계자를 만나 설득했고, 이해가 엇갈렸던 각 구단은 결국 합의안을 만들어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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