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LG 계열사들이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최대 이익 등 실적 관련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16일 국내 및 해외법인을 모두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2분기에 매출 3조9,209억원, 영업이익 6,603억원, 순이익 4,6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상반기 누계 1조1,476억원으로 1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 36.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이 매출 2조8,843억원, 영업이익 5,308억원을,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매출 1조152억원, 영업이익 1,2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2분기 실적이 개선된 비결은 중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급증한데다, LCD TV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편광판 등 관련 부품 판매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정보전자소재 매출이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LG화학은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중동 및 중국의 물량 증설이 제한적인데다, 전자재료 등의 성장세가 지속돼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에 매출 4조8,905억원, 영업이익 2,176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3% 늘어나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세계적인 LCD TV 수요 증가와 관련이 깊다.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몰리면서 ㎡당 평균 판가도 전분기보다 11% 상승하며 739달러로 치솟았다. 그만큼 영업이익도 증가해 흑자 전환의 발판이 됐다.
LCD 수요는 3분기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3분기 출하량은 2분기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LCD 가격도 그만큼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도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 14조6,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어서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전 최고 이익은 지난해 2분기 8,560억원이었다.
LG전자의 깜짝 기록은 휴대폰, LCD TV, 생활가전 3총사의 합작품이다. 휴대폰 판매량은 30% 이상 늘어났고, LCD TV도 32인치 제품 강세로 전년 대비 6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된 생활가전도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휴대폰 및 LCD TV의 경쟁력 확대로 영업이익이 3분기 7,518억원, 4분기 7,02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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