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기다린 건 학생들만이 아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지역축제들이 풍성한 자리를 마련하고 나들이객을 부르고 있다. 지역축제들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체험학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듬뿍 준비하고 있다. 놀면서 공부하는 일석이조의 여름 피서로 지역축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추천한다. '내고장사랑카드' 운동에 동참한 곳으로 떠날 때는 카드 지참이 필수.
■ 전남 무안 '연 산업 축제'
전남 무안에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인 회산지가 있다. 이곳에서 8월 6일부터 9일까지 대한민국 연산업축제가 열린다. 초록빛 융단을 깐 듯 연잎으로 뒤덮인 회산지에 새하얀 백련이 수놓은 모습이 장관이다.
저수지 안에 보트를 타고 들어가 백련 사이로 조심조심 노를 저어볼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연근 캐기, 연비누 만들기, 연 천연염색, 연차 시음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백련 관련 상품 홍보판매전, 연요리 경연대회, 백련산업 포럼 등도 열린다.
무안에는 2008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청정 갯벌이 가득 펼쳐져 있다. 드넓은 갯벌에서 낙지와 소라, 바지락 등을 직접 잡아보며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무안생태갯벌센터에서는 갯벌에 대한 지식도 쌓고,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무안군 관광문화과 (061)450-5226
■ 전남 강진 '청자문화제'
뜨거운 햇볕보다 더 뜨거운 가마에서 아름다운 청자색으로 빚어지는 도자기를 만나는 건 어떨까. 8월 8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지는 강진청자문화제는 8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지정될 만큼 알찬 축제다.
강진 고려청자 도요지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우리나라 청자의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도자기를 빚고 무늬를 새기고 색을 입혀볼 수도 있다. 고려청자 유물 특별전, 고려왕실 행차 퍼레이드 등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남도 답사 1번지' 강진의 또 다른 매력은 입을 즐겁게 하는 먹거리. 강진의 자연을 그대로 한상 가득 차려낸 강진 한정식이 그 중 으뜸이다. 그밖에도 청정 갯벌에서 잡은 영양만점의 짱뚱어탕, 임금님게 진상했다는 강진대합, 그리고 돼지불고기백반까지 산해진미가 즐비한 곳이다. 강진군 축제경영팀 1688-1305
■ 강원 태백 '쿨 시네마 페스티벌'
한여름 밤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강원 태백으로 갈 일이다. 태백산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배경으로 별빛 아래서 펼쳐지는 영화 한마당,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이 8월 1일부터 9일까지 태백산 도립공원과 오투리조트 일원에서 펼쳐진다.
대자연을 스크린 삼아 열리는 여름 영화축제로 영화제작자 초청강연 프로그램을 비롯해 영화감독 초청 팬미팅, 영화 시사회 등이 개최된다. '김씨 표류기' '10억' '적벽대전2' '거북이 달린다' '박물관이 살아있다2'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상영된다.
태백의 여름 관광명소는 석회동굴의 신비를 볼 수 있는 용연동굴이 있다. 땅속의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시간과 물이 빚어낸 종유석 등 화려한 동굴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람의 언덕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와 한강물의 발원지 검룡소와 황지연못도 빼놓을 수 없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275
■ 강원 양구 '배꼽축제'
한반도의 정중앙점이 위치한 강원 양구군은 8월 8일부터 16일까지 '2009 양구 배꼽축제'를 연다. 국토의 배꼽에서 펼치는. 배꼽이 상징하는 생명을 주제로 한 축제다. 물고기 잡기, 야외특설 물놀이, 방산백자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배꼽 짱'을 뽑는 배꼽 콘테스트. 제일 큰 배꼽, 제일 예쁜 배꼽, 제일 작은 배꼽, 제일 깊은 배꼽 등 분야별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배꼽축제가 열리는 서천은 파로호로 흘러드는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이다. 이 하천을 막고 다양한 민물고기를 풀어놓은 다음 물고기잡기 놀이가 펼쳐진다. 잉어, 붕어, 송어, 장어, 미꾸라지 등을 마음껏 잡을 수 있다. 양구군청 문화체육과 (033)480-2229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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