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동안 공방만 무성했던 대통령 전용기 도입을 다시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실제 도입이 된다 해도 그 시점은 현 정부 임기가 끝난 2014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방부가 대통령 전용기 도입을 위한 사업착수비 120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해 옴에 따라 검토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방부 측이 기존 전용기의 노후화에 따라 새로운 전용기 도입을 공식 요청해 왔다"며 "최종 결정은 국회에 정부안이 제출될 때 이뤄지겠지만 긍정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 요청대로 새 대통령 전용기가 도입된다면 그 시점은 2014년으로 현 정부 임기가 끝난 후"라고 덧붙였다.
새로 도입을 검토 중인 대통령 전용기의 기종은 보잉사의 보잉747과 에어버스의 A380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대당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전두환 전 대통령 당시인 1985년 도입한 공군 1호기(보잉737)를 전용기로 보유하고 있지만 탑승인원이 40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고 낡아 장거리 운항에 부적합하다. 이 때문에 장거리 해외 순방길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비행기를 전세를 내 사용해 왔다.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 도입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인 2006년 도입이 추진됐다가 한나라당 반대로 무산됐고, 작년에도 국회에 상정됐지만 경제위기로 인해 관련 예산이 삭감된 바 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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