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는 유흥ㆍ환락가에도 예외가 아니다. 윤락업소, 안마시술소, 나이트클럽 같은 고가 유흥업소들이 대거 경매에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통적인 집창촌인 용산역 앞의 한 윤락업소 점포가 서부법원 5계 경매에 나왔다가 이날 유찰됐다. 1965년에 지어진 이 점포의 감정가는 29억9,587억원으로, 건물 평가액은 거의 없고 토지 평가액만 29억8,400만원에 달했다.
지하부터 3층까지 4개 층을 안마시술소로 사용중인 마포구 노고산동의 건물도 경매에 나왔다. 이 건물은 6월 감정가 25억9,300만원에서 유찰돼 이 날 2회차 경매를 앞두고 있었으나 채권자 요청으로 정지됐다.
감정가 81억1900만원의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건물은 지하에 나이트클럽, 1층에 룸살롱, 2~4층에 모텔이 운영중이다. 여러 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올해 3월 감정가의 41% 수준인 33억2,200만원에 낙찰됐다.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업단지를 배후에 둔 상업지역에 위치한 ‘S관광디스코나이트 룸비지니스클럽’도 경매가 진행 중이다. 감정가는 52억원으로, 6월 첫 경매에서 유찰돼 41억6,000만원부터 2차 경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락시설이 대거 경매에 나오는 것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대형 위락시설은 명도가 어려워 낙찰되기 힘들기 때문에 부동산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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