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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손잡고 첨단車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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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손잡고 첨단車 만든다

입력
2009.07.1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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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폰의 이미지 센서가 현대자동차의 후방 카메라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16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반도체 상생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씨엔에스테크놀로지, 에스엘 등은 2011년까지 스마트 키, 자동주차 시각센서, 연비개선용 배터리 센서 등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한다. 총 사업비 200억원 규모의 연구ㆍ개발(R&D) 프로젝트이다.

그간 협력이 뜸했던 삼성과 현대차가 손을 잡고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게 된 것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의 발달로 1980년대 자동차 가격의 1% 수준이던 차량 관련 전자 장비는 최근 20%까지 높아졌고, 2015년이면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전자장비의 주축을 이루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연평균 8.5%씩 성장, 지난해 147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20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프리스케일과 인피니온, ST마이크로, 르네사스 등 미국과 유럽,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현대오토넷을 통해 전장부품 개발 등을 확대하고 있긴 하나, 기술력 부족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신형 에쿠스엔 자동차용 반도체가 무려 70여종이나 사용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지난해 차량용 전장부품 수입액은 12억달러에 이른다.

업계에선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협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2005년에도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가 국책 연구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차량 내부 통신)를 개발하고도 실제 납품으론 이어지지 못한 예가 있다.

사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10위에도 못 든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영하 40도부터 영상 155도까지 견뎌낼 수 있는 내구성과 불량률 0%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지경부 관계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중국 업체들도 눈독을 들일 정도로 고성장이 예상되는데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큰 만큼, 정부 차원에서 장기 발전 전략을 세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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