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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상생… 식품회사·지자체 손잡고 식품사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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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상생… 식품회사·지자체 손잡고 식품사업 활발

입력
2009.07.1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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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 김치'로 유명한 대상FNF. 장맛에 관한 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전북 순창군. 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용은 전통 절임식품을 공동 개발해 함께 유통하자는 것.

대상FNF는 지금도 순창군에서 생산한 고추로 국내 대표적인 고추장 브랜드 '순창고추장'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중점사업으로 추진중인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순창이 가진 브랜드파워를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대상FNF 관계자는 "순창전통마을 장인의 손맛으로 만들어진 숙성재료에 종가집의 신선식품 제조 노하우를 결합함으로써 한국식 절임식품을 중심으로 한 전통 맛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 기업들과 지자체가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상적인 기업의 제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완성업체와 납품업체간 협력 위주였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이례적인 양상이다.

공통분모는 바로 '맛.' 지역의 고유 입맛과 기업체의 기술력 및 제품화능력이 맞물리면서 보다 대중화된 '고급의 맛'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전통식자재의 현대화', '지역사회 복지향상'이라는 큰 틀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들의 만남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심은 최근 강원도의 '홍천강 수라쌀'을 사용해 만든 쌀로 지은 즉석밥 '고향산천 강원도쌀밥'을 출시했다. 농심은 이를 계기로 지역발전기금 조성 및 1급수로 통하는 홍천강 알리기 홍보에 나서고 있어, 식품업계와 지자체의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자체와의 협력사례가 반응이 좋아 현재 경북 김천의 '물레방아 공드쌀', 전북 정읍의 '단풍미인쌀', '충북 진천의 '생거진천쌀' 등 다양한 쌀을 내놓고 지역홍보를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CJ프레시웨이는 경남도가 출자한 경남무역과 올 2월 공동유통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4년간 3,200억원 규모의 식품구매와 유통사업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했다. 지역우선 공급과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로컬푸드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CJ프레시웨이는 경남지역 우수 시ㆍ군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CJ프레시웨이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해당지역에 종합유통센터건립, 운영과 함께 학교급식지원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국순당과 경기 여주군은 '고구마'로 뭉쳤다. 전통술 제조에 타의 추종의 불허하는 국순당이 여주특산 고구마를 원료로 '고구마주'를 만들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사업을 펴기로 한 것. 국순당은 이에 따라 여주 현지에 고구마 증류수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이 지역의 특산물인 고구마를 이용한 주류제품 계발을 계획중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앞으로 고구마제품을 이용한 가공사업으로의 확장도 모색하고 있어 농민과 지역사업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상생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매일유업은 전북 고창군 상하면 유기농 낙동가들과 손잡고 프리미엄 치즈 및 유제품 '상하'를 지난 해부터 본격 출시했다. 이 지역 낙농가들은 매일유업이 100% 제품을 매입함으로써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창군도 이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 낙농시설 증ㆍ개축에 16억원의 예산을 책정, 상하지역을 국내 최고의 낙농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박대기 대상FNF 마케팅팀장은 "지자체와의 공동사업은 소비자에게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재료를 사용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다"며 "반면 지자체의 홍보나 마케팅을 기업들이 대신해줄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이런 관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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