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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식품기부함에 사랑을 담아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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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식품기부함에 사랑을 담아 줍시다

입력
2009.07.1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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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 푸드마켓 등은 익숙한 명칭인데 '식품기부함'은 아직 낯설다. 보건복지부가 7월부터 전국의 대형할인점 아파트단지 종교시설 등 350 곳에 설치해 놓고 일반 국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십시일반으로 상부상조하는 미덕을 되살려 보자.

복지부가 식품기부함을 설치한 것은 기존 푸드뱅크ㆍ마켓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메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푸드뱅크ㆍ마켓은 저소득 가정과 결식아동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전국에 353 곳 설치돼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자는 지난해 1~5월 13만5,000명이던 것이 올해 같은 기간엔 15만8,000명으로 25%나 증가했다. 그러나 식품기부액은 188억원에서 177억원으로 오히려 6.2% 감소했다.

그 동안의 기부는 주로 식품 제조ㆍ판매업체에 의존해 왔으나 경제불황 여파로 이들의 기부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자체 재고량을 조절하고 기부절차에 따른 인건비 등을 감축했기 때문이다. 푸드마켓은 공산품 위주의 식품을, 푸드뱅크는 빵과 유제품 등 신속한 소비가 필요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일반인의 기부를 제약하는 측면이 있었다.

새로 설치된 식품기부함은 주식류 장류 양념류와 건조식품 등 가정의 잉여식품을 주로 다룸으로써 그 동안 10%대에 머물렀던 일반가정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정부 대표전화(1688-1377)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기업과 업소의 협조에 거듭 격려를 보내면서, 일반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한다.

식품 제조ㆍ유통업체의 물류창고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기부식품이 수도권 중심으로 배분되는 점을 감안, 정부가 대전시에 대형 중앙물류센터를 설치해 지역적 균형분배에도 신경을 쓰겠다니 기대할 만하다. 식품만이 아니라 비누 치약 화장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식품기부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하루 빨리 마무리돼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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