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를 넘긴 위암 환자 가운데 30% 정도가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류창학ㆍ김형욱 교수팀은 최근 2년 간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본 적이 없고, 대장암 의심 증상이 없으며, 대장암 가족력이 없는 50대 위암 환자 20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3.2%(68명)에게서 시간이 지나면 대장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선종이 발견됐고, 2%(4명)는 대장암으로 확인됐다. 즉, 전체의 35%가 대장암이거나 대장암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류 교수는 "위암과 대장암이 같은 유전자 이상 현상을 가지고 있고, 환경적인 발암 인자가 거의 비슷하게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대장 증상이 없는 50세 이상 평균 한국인에게 발견되는 대장암 발병률은 0.3% 수준"이라며 "위암 환자에게서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위암 환자를 수술하기 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혹 병변이 발견되면 동시 수술을 시행해야 조기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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