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집값이 더 오를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더 죄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지난 7일부터 시행된 담보인정비율(LTV) 강화조치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완화됐으며 제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도 아직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만일 집값이 오를 조짐이 보이면 LTV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의 하루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월 1,747억원에서 LTV 하향 조치 이후 1,441억원으로 줄었고, 제2금융권도 같은 기간 310억원에서 246억원으로 둔화됐다"면서 "물론 1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7일 조치가 그런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 가격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6월 중 전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3조5,000억원 중 수도권이 3조원을 차지했고, 강남3구의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강남 외부의 사람들이 자기 집을 담보로 강남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만일 집값이 계속 오를 경우 LTV 추가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도 조심스럽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서민이 부담하는 금리가 매우 높다"면서 "대부업체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부업체에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회사채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사전, 사후 감독검사를 제대로 받고 있는 대부업체에만 이를 허용함으로써, 조달된 자금이 대부업체의 수익을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서민대출 금리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서 그는 "현재 매각실사가 진행 중인데, 공동매각 주간사가 8월 중 매각공고를 내고 연내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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