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계란 10개 제품 중 3개꼴로 신선도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 10곳에서 계란 32개 제품 960개를 구입해 신선도를 비교해본 결과, 9개(28%) 제품의 신선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단체가 손잡고 만들어낸 '국민생활 밀접 상품 비교정보 1호'. 앞으로 승용차 연비, 종합비타민, 교복 등 7개 품목을 비교한 정보도 차례로 발표된다. 정부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돕기 위해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소시모의 조사 결과,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신선도가 떨어지는 계란을 판매하고 있었다. 신선도 '불량' 또는 '매우불량' 등급을 받은 제품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한 'zellan신선란'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참좋은위생란진(眞)', 이마트의 '이마트 후레쉬 영양란 15구(특란)', 홈플러스 '신선특란'과 재래시장 5개 제품이었다. 재래시장 제품은 100%, 대형마트도 행사용 제품은 상온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백화점은 냉장 보관하는데도 불량 제품이 나와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거나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을 강화했다며 일반 계란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파는 '웰빙' 계란도 믿을 게 못됐다. 풀무원의 '아침에 후라이로 좋은 달걀'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일반란보다 15% 낮다고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100g당 345.1㎎으로 일반란(332.5㎎)보다 높았다. CJ '프레시안 알짜란'도 비타민E 함유량이 100g당 1.06㎎으로 일반란(0.53㎎)보다 2배 많은데 불과, 일반란의 4배 이상 들어있다는 표시와 달랐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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