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 대학 연구진은 '욕설을 내뱉는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50% 가까이 더 참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신경학 전문학술지인 <뉴로리포트> 에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로리포트>
연구진은 64명의 학생 자원 봉사자들을 모집, 손을 얼음물이 담긴 관에 담그게 하고 욕을 할 때와 안 할 경우 고통을 참는 정도를 비교했다.
그랬더니 욕을 하지 않은 경우 평균 1분 15초 동안 버텼지만 학생들이 욕설을 되풀이할 때는 2분 가까이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욕을 했을 때 공격성이 증가하면서 심장이 더 빨리 뛴다는 것도 확인했다. 자신이 마주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의 약점이나 위협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투쟁 도주' 반응이 나타나면서 고통이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스티븐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수백년에 걸쳐 욕이 발달하고 오늘날에도 건재하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고통을 줄이는 욕의 효과를 적절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욕을 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상적 욕설에 관한 이해 협회' 측은 "욕의 이점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논평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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