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동안 낭만적 여행을 즐기던 기성세대와 달리 '88만원 세대'인 요즘 대학생들은 여름방학에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3%의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에 용돈이나 등록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를 계획했다.
15일 밤 11시15분 SBS '뉴스추적'은 등록금 때문에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리는 대학생의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실태를 밀착 취재하고 이를 통해 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해본다.
5월 전남의 한 공사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이원호(23)군이 발을 헛디뎌 추락사했다. 이군의 49재 날 그의 가족을 만난 취재진은 4대 독자인 이군이 공사현장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었다.
이군 가정의 한 달 수입은 100만원. 하지만 대학생인 누나와 이군의 등록금을 합하면 한 학기에 600만원이 필요해 이군은 막노동을 해서라도 돈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이군의 어머니는 등록금 때문에 아들을 공사현장으로 내몰았다고 자책하고 있다.
이군 외에도 많은 대학생이 등록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1살 여대생 미혜(가명)씨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사흘 전 룸살롱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미혜씨는 한 달에 1,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유혹에 유흥업소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고백한다. 같은 이유로 최근 노래방에는 남학생 도우미가 늘었다.
제작진이 만난 다른 대학생들 역시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필사적이었다. 새벽부터 인력시장을 도는 것은 물론이고 '마지막 선택'으로 여겨지는 뱃일까지 하는 대학생까지 있었다. 많은 대학생의 고달픈 생존경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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