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알 카에다의 산하 조직이 중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지시하는 등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維吾爾)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유혈시위 사태의 파장이 심상치 않다. 인도네시아, 예멘 등 이슬람 국가의 극단주의 세력들도 중국을 상대로 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선언하거나 중국을 타깃으로 한 무력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런던 소재의 정보제공업체 스터링 어신트가 최근 "알 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조직인'이슬람 북아프리카 알 카에다(AQIM)'가 조직원들에게 북서 아프리카 내 중국 기업 작업장과 건설현장 등을 대상으로 한 보복 공격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AQIM의 지시문을 직접 접한 사람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근거해 작성됐다고 한다.알 카에다가 중국과 중국 기업들을 직접 테러의 목표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AQIM이 대중 보복을 선언한 최초의 알 카에다 조직이지만 다른 알 카에다 조직들도 AQIM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알제리에 근거를 둔 AQIM은 최근 알제리 호송부대를 공격해 24명을 숨지게 한 악명 높은 테러 조직이다. 테러문제 전문가인 니겔 잉스터 런던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AQIM의 행동을 미뤄 볼 때 이들이 중국기업을 공격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몇몇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슬람권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의 정보를 수집 중이어서 중국 기업들이 테러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알 카에다의 예멘 조직의 경우 친 중국 성향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중국 기업을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했다. 현재 수십만의 중국인 노동자들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각종 건설현장에서는 일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알 카에다 조직과 위구르 이슬람 세력이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며, 아직 알 카에다 지도부가 중국 내에서 공격을 감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조직들은 13일 중국 내 이슬람교도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하드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대해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우루무치 시위 진압 과정을 대량 학살로 비유하는 등 이슬람권의 비난이 이어지자 "대량학살은 없었다"며 이슬람권의 이해를 촉구했다. 친 대변인은 "우루무치 사태는 중국 민족 단합에 해를 끼치려는 데 목적이 있었고 그것이 테러리즘과 종교적 극단주의, 분리주의 세가지 힘 때문에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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