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삼성 양준혁(40)의 방망이가 전국을 강타한 빗줄기마저 뚫었다.
양준혁은 14일 대구 두산전에서 0-2로 뒤진 1회 첫 타석에서 역전 3점포로 역대 최초로 통산 35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 카운트 1-2에서 두산 선발 이재우의 4구째 140㎞짜리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5월9일 대구 LG전에서 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341개)을 갈아치운 이후 66일 만에 9개의 홈런을 추가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2위는 통산 299개를 기록 중인 박경완(SK)으로 양준혁의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는 최승환과 민병헌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폭발한 두산이 14-9로 역전승을 거두고 삼성의 7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2회와 3회 4점씩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두산 2번타자 임재철은 2타점 짜리 역전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5번 최준석도 3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 담았다. 2회 등판한 두산 세 번째 투수 금민철은 3과3분의1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고도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이 1과3분의2이닝 만에 5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무너진 게 패인이었다. 삼성은 최근 6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대구 4연승.
부산에서는 롯데가 최하위 한화를 8-1로 꺾고, 4월 8일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최근 3연승. 롯데는 3-1로 앞선 7회 7번타자 박종윤의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 등 5안타를 집중시키며 5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과3분의2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6패)째를 수확했다.
한편 잠실 LG-SK전과 목동 히어로즈-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 일정은 추후에 편성된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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