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13일 올해 상반기(1∼6월)에 임금협상이 타결된 100인 이상 사업장 2,451곳의 협약임금 인상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1.4%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1%보다 3.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3.4%)과 1999년(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사업장 6,781곳 가운데 임금교섭이 타결된 사업장의 비율(타결률)은 36.1%로 지난해 상반기 26.7%보다 9.4%포인트 높아졌다. 또 노사 합의로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사업장은 46.1%인 1,129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9곳)보다 7.6배 정도 증가했는데, 이 역시 99년 이후 최대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5,000인 이상 기업의 평균 상승률이 0.3%로 가장 낮았고 500∼1,000인 미만은 1.1%, 1,000∼5,000인 미만은 1.5%로 나타났다. 비교적 소규모인 300∼500인 미만(1.9%)과 300인 미만(2.1%) 기업의 인상률은 조금 더 높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지만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므로 임금의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노사가 교섭해서 정하는 사전 인상률이며 근로기준법상 모든 임금을 뜻하는 명목임금 상승률과 다르다. 즉 협약임금에는 정액급여와 고정상여금이 포함되지만, 초과급여나 특별상여금, 승진에 따른 인상분은 빠진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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