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 4시40분께 폐렴 증상이 의심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따라 14일 예정됐던 김 전 대통령의 주한유럽상공회의소(EUCCK) 초청 강연이 취소되는 바람에 한때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으나 김 전 대통령측은 "위급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지난 주말부터 감기 기운과 미열이 있어 병원에 갔다가 '폐렴 증상이 있는 것 같아 정밀검진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건의에 따라 입원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타고 걸어서 병원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전 대통령은 초청 특강에 대비, 연설문까지 다 써놓은 상태였으며 오늘도 현안에 대한 보고도 다 받았다"며 "병원에도 신문을 넣어드린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요즘 건강이 좋아져 지난 금요일 영국 BBC와 1시간 동안 남북관계 및 북핵 관련 인터뷰도 했다"며 "위독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2005년 8월과 9월에도 폐렴 증세로 입원했으며, 지난해 7월말에는 건강 검진차 입원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정신적 충격과 치아 치료 등으로 기력이 다소 떨어졌으나 곧 회복됐다고 김 전 대통령측은 밝힌 바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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