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수행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에 강하게 (압박)해서 회담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스톡홀름 시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세계가 다 (북한에) 강한 견제를 하고 있는데 한국만 원론적인 소리를 하면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당분간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강공책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가 최고지도자가 대북 압박론을 거듭 강조,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북한이 이에 반발할 경우 개성공단이나 억류 유씨 문제 등이 더욱 악화되고 남북 간 긴장도 더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대북 지원의 북핵 개발 이용 의혹을 제기한 7일의 유로뉴스 인터뷰에 대해 "우리가 북한을 도우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무장으로 나왔기 때문에 의혹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문제라고 언급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식량 부족과 같은 북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 싶었으나 핵무기, 미사일 만드는 나라가 무슨 기아냐고 할까 봐 말을 꺼낼 수 없었다"고 북한을 비난하기도 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평화문제연구소 주최 2009년 통일교육강좌에서 "북한의 핵실험 이후 우리 국민의 배신감은 매우 컸다"며 "정부는 이런 국민들의 비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며 대북 강경노선의 배경을 밝혔다. 현 장관은 또 "북한 핵문제 진전과 무관하게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있다는 것은 허구"라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스톡홀름=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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