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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통 서울~춘천 고속도로 달려보니/ 터널·다리가 40%… 산맥 뚫고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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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통 서울~춘천 고속도로 달려보니/ 터널·다리가 40%… 산맥 뚫고 쌩쌩

입력
2009.07.1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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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10시 서울 강동구 강일동과 강원 춘천시 동산면을 잇는 61.4㎞의 서울-춘천 민자 고속도로가 개통한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는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국도 46호선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뿐만 아니라 가평, 춘천 일대 관광ㆍ레저시설을 찾는 인구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_춘천간 민자 고속도로를 미리 달려봤다.

13일 오전 11시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앞에서 승용차를 타고 곧장 올림픽 대로로 진입, 15분 만에 중부 고속도로 강일 IC에 도착했다. 서울_춘천 고속도로는 올림픽도로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교차점인 강일 IC와 연결된다.

서울 남부 지역의 경우 올림픽 대로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서울 도봉, 노원구와 경기 의정부, 양주시 등 수도권 동북부지역에서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15분쯤 뒤 강일 IC에 도착하자 고속도로 번호 60번, 서울_춘천 고속도로 이정표가 보였다. 개통을 코 앞에 두고 막바지 안전시설 점검에 분주한 모습이다. 입구를 막고 있는 바리케이드를 잠시 밀어내고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시원하게 뚫린 검은색 아스팔트가 미끈한 속살을 드러낸다.

미사대교를 건너니 남양주 톨게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이 도로의 시작을 알리는 첫 관문이다. 아파트 등의 복잡한 도심의 풍경이 사라지고 녹음이 우거진 정겨운 시골 풍경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구간부터 편도 3_4차로에서 2차로로 노폭이 줄어든다.

오전 11시42분 남양주TG에서 약 30㎞ 떨어져 있는 서종대교를 지나자니 북한강 주변 경관이 일품이다. 평소에도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어서 이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부 구간에는 투명 방음벽을 설치해 다리를 건너면서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간이 안전을 이유로 추락방지턱을 조금 높게 세워 차체가 낮은 차량에서는 자연 풍광을 100% 만끽할 수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경기와 강원의 경계 지점인 마곡터널까지 평균시속 90㎞로 정확히 27분이 걸렸다. 마곡터널 앞뒤로 펼쳐지는 홍천강의 수려한 풍경은 관광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이 도로의 유일한 휴게소인 가평 휴게소가 이 부근에 있다.

마곡터널을 지난 후로는 일사천리로 춘천까지 내달린다. 특히 홍천강을 가로지르는 발산 1교 바로 아래에는 충의대교(403번 지방도)가 있어 다리 아래 또 하나의 다리가 지나는 특이한 풍경이 연출됐다. 도로는 마지막 관문인 동산IC를 지나 춘천 JCT에서 중앙고속도로와 만난다.

서울 잠실역을 출발한지 62분, 서울_춘천 도로에 들어서서는 47분이 걸렸다. 시범 운행이어서 평균 80∼90km 속도로 달렸지만 제한속도인 100㎞로 달릴 경우 주행 시간은 훨씬 짧아진다.

총사업비 2조2,725억원(국고 9,773억원, 민자 1조2,952억원)을 들여 민자사업(BTO방식)으로 추진된 이 도로는 2004년 8월12일 착공, 당초 8월11일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여름 휴가철을 감안해 한달 정도 앞당겨 개통한다.

터널과 교량이 무려 74곳(터널 21ㆍ교량 53으로 전체 길이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야생동물의 로드킬(Road-Kill)을 방지하기 위해 생태통로와 배수로 측면의 동물 탈출로도 곳곳에 설치됐다.

이 도로 개통으로 주변 관광ㆍ레저시설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가평군의 경우 연인산도립공원, 영화종합촬영소, 천마산스키장, 청평유원지 등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2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청평, 강촌 등 추억의 MT장소와 북한강 상레저스포츠시설, '겨울연가'로 유명한 남이섬, 중도유원지, 겨울 빙벽등반의 명소인 구곡폭포, 청평호 등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춘천 지역 골프장 가는 길도 가까워졌다.

다만 비싼 통행료는 걸림돌이다. 벌써부터 이 도로 통행료에 대해 운전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서울_춘천 간 5,900원(㎞당 96원)은 최근 개통한 용인_서울 민자도로(1,800원ㆍ㎞당 78.6원)에 비해 비싼 편이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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