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21)와 KIA 안치홍(19)은 여러모로 다르다. 출신학교, 소속팀, 포지션, 나이, 체격조건 등 같은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야구밖에 모른다는 것, 그리고 야구 말고는 잘 아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는 점에서는 닮은꼴이다.
'다른 듯 닮은꼴' 김현수(이스턴리그 외야수)와 안치홍(웨스턴리그 2루수)이 순전히 팬들의 손으로만 뽑는 올스타 베스트 10 투표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3일 발표한 2009 올스타 베스트 10 최종 투표 집계 결과 김현수는 76만1,290표, 안치홍은 69만3,565표를 얻었다. 올스타 팬 투표는 전국의 야구장, 인터넷 등을 통해 지난 5월26일부터 12일까지 48일간 실시됐다.
'안타 제조기' 김현수는 역대 최다 득표 기록과 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김현수 이전 역대 최다 득표는 지난해 롯데 가르시아의 67만8,557표, 최연소 1위는 83년 OB 신경식의 22세. '슈퍼 루키' 안치홍은 97년 LG 이병규와 OB 진갑용 이후 신인으로는 12년 만, 고졸신인으로는 최초로 베스트 10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KIA 맏형 이종범(39)은 13번째로 베스트 10에 선정되며, 삼성 이만수 양준혁(이상 12회)을 밀어내고 개인통산 최다 신기록을 썼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이스턴리그(SK 두산 롯데 삼성) 유격수 부문에서는 롯데 박기혁(42만4,721표)이 두산 손시헌(40만6,605표), 삼성 박진만(37만6,707표)을 따돌리고 2년 연속 베스트 10이 됐다.
김현수 안치홍과 함께 SK 김광현, 히어로즈 이택근, KIA 최희섭 이현곤 등 6명은 생애 첫 베스트 10의 감격을 맛봤다.
포지션별 1위 득표 선수를 구단별로 보면, 롯데 7명, KIA 6명, 두산과 히어로즈 2명, SK LG 한화 각 1명이다. KBO는 조만간 베스트 10 이외에 감독 추천선수 20명을 추가로 선발해 최종 40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스타전은 오는 25일 KIA의 홈인 광주구장에서 11년 만에 개최된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