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요미우리 계열인 <스포츠호치> 는 13일자에서 "이승엽이 13일자로 올시즌 처음으로 2군으로 강등됐다. 이승엽의 타격감이 불안해 타율이 2할3푼5리까지 떨어졌고, 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는 만큼 2군에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
지난해 타율 2할4푼8리 8홈런 27타점으로 2004년 일본 진출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이승엽은 올해의 화두를 명예회복으로 삼았다.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태극마크까지 반납하며 이를 악물었다.
시범경기 맹타로 이승엽은 부활의 청신호를 울리는 듯했지만 막상 시즌이 개막되자 롤러코스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몇 경기 잘한다 싶으면 곧바로 '무안타 행진'에 빠져들었고, 다시 회복하는 듯하다 곤두박질쳤다.
최근 24타석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이승엽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3푼5리에 16홈런 35타점. 홈런은 팀 동료 오가사와라(19개) 등과 비교했을 때 크게 처지지 않지만 문제는 2할대 초반에 그친 타율과 들쭉날쭉한 타격감이다.
<스포츠호치> 는 이승엽의 부진 원인을 적극성 결여로 꼽았다. 신문은 "이승엽이 12일 한신전에서 한 차례 대타로 등장했으나 플라이로 물러났다. 타석에서 적극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삼성 시절 이승엽을 지도했던 백인천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승엽이 수싸움에서 상대 투수에게 당한다"고 분석했다. 스포츠호치>
규정상 이승엽은 열흘 후인 23일부터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2군에 머물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23~27일엔 올스타 휴식기인 데다 지난해 이승엽은 4월13일 2군으로 떨어진 뒤 100일이 넘도록 1군에 올라오지 못한 경험이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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