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중 상반기의 두배에 육박하는 인력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취업포탈 잡코리아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500대 기업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307개사의 대졸신입사원 채용예정인원은 1만1,7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상반기 500대 기업의 실제 채용규모(6,203명)보다 88.6% 늘어난 규모다. 이 규모는 그러나 지난해 수준에 못미치는데다 여전히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은 대기업도 많아 기업들의 경기 불안감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의는 다만 500대 기업 중 이번 설문에서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채용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들이 87곳임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제 채용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채용예정규모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불투명한 경기에도 불구, 최악 상황은 지난 게 아니겠느냐는 기대감에다, 사회적으로 번지고 있는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동참과 선제적인 우수인재 확보 노력 등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상대적으로 업황이 나은 전자, 조선, 식품, 금융 순으로 인력을 많이 뽑는 반면, 공기업, 석유화학, 자동차 업종은 채용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하반기 채용예정규모가 작년 하반기와 비숫한 수준이지만, 경기회복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반기보다 인력을 대폭 늘린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기업들의 고용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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