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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중국 국보급 학자 런지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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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중국 국보급 학자 런지위 별세

입력
2009.07.1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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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보급 학자인 런지위(任繼愈) 중국 국가도서관 명예관장이 11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3세.

1916년 중국 산둥(山東)성 핑웬(平原)에서 태어난 런 관장은 베이징(北京)대 철학과와 베이징대 문과연구소 연구원을 졸업, 베이징대 교수를 시작으로 불교와 유교 등 종교연구를 중심으로 중국철학사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저술활동을 펼쳤다. 특히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중국철학을 깊이 연구해 중국 마르크스주의 종교학의 창시자로 불리기도 한다.

1964~85년 중국종교학회 회장, 중국철학사학회 회장, 중국무신론학회 이사장, 사회과학원 세계 종교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한 그는 중국의 첫 종교 전문 연구기관을 만들어 베이징대와 공동으로 종교학 연구인재를 양성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런 관장의 탁월한 연구업적을 가리키면서 그를 "봉황의 털이요, 기린의 뿔"(鳳毛麟角ㆍ세상에 드문 인재)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런 영향탓인지 그는 한때 현실정치에도 발을 들여놓아 제4~8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도 역임했다.

86세이던 1998년 <천인지제> (天人之際)라는 저서를 발표한 후 기존 저서들의 수정증보 작업에 몰두해온 그가 서거하자 중국 학계는 물론 지도자들도 애도를 표하고 명복을 빌었다. 대표 저서로는 <한당불교사상론집> , <중국철학사론> , <묵자와 묵가> , <한비> 등이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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