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에게 "'코리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기술력'이라는 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휴대폰과 LCD TV 등 국내 가전제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와 국가브랜드관리위원회, KOTRA가 13일 발표한 '국가브랜드맵'에 따르면 '기술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의 대표 이미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요 25개 교역국 4,21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한국 하면 기술력이 연상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12%였다. 이어 '한국 음식'(10.7%), '한국 드라마'(10.3%), '한국사람'(9.4%), '경제성장'(6.2%), '한국전쟁'(5.4%), '북핵문제'(4.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 대한 각 국민의 선호도 조사에서는 러시아인들이 한국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호감을 보였다. 미국은 14위로 중위권이었고, 대만이 25위로 꼴찌였다. 산업별로는 한국의 휴대폰 산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가전, 영화ㆍ드라마, 가공식품, 의류디자인이 뒤를 이었다. 휴대폰의 경우 이탈리아가 4.02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만이 3.15점으로 가장 낮았다.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필리핀,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산업을 가장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가전제품과 온라인게임은 캐나다가, 의류 디자인 산업과 화장품은 베트남, 자동차는 러시아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KOTRA 관계자는 "국가 선호도와 제품 선호도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해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고급 디자인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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