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주요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참가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 등을 잇달아 개최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전방위 외교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이 전날에는 다자 회의에 무게를 뒀다면, 이날은 주요 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에 비중을 실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이날 G8 확대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인 식량안보회의에서 "국제곡물 가격의 안정을 위해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고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국도 농업 및 식량 안보를 위한 국제적 공조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8 회의가 끝난 뒤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등 3개국 정상을 거의 1시간 간격으로 만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포함한 실질적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한 설득작업에 진력했다. 이탈리아는 폴란드, 헝가리와 함께 EU내에서 한국과의 FTA 체결에 부정적 견해를 보여왔다.
이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FTA 체결시 한ㆍEU간은 물론 한ㆍ이탈리아 양국간에도 경제 교류가 증대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점을 집중 거론했다.
두 정상은 양국관계가 1884년 수교 이래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는 점을 평가한 뒤, 올해 9월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양국간 실질협력이 확대되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양국간 FTA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으며,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G20 의장국인 한국과 내년 G8 의장국인 캐나다가 범세계적 문제에 대해 효과적 대응이 이뤄지도록 상호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3개국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끝으로 3박4일 간의 이탈리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1일 이번 유럽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스웨덴으로 떠난다.
라퀼라=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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