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한국 배구 사령탑 김호철 감독이 프랑스전을 앞두고 배수진을 쳤다. 프랑스를 거쳐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의 월드리그 성적은 3승5패. 예선 B조 네 팀 가운데 꼴찌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B조에서 가장 떨어진 게 사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은 "본선 진출을 포기할 순 없다"며 투지를 불살랐다.
한국이 11일과 12일 천안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예선 9,10차전을 갖는다. B조 3위 프랑스(4승4패)는 지난달 말 한국에 2연승을 거둔 유럽의 강호. 김호철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4대6 정도로 열세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전 2연패로 3위로 추락한 프랑스는 그 동안 출전하지 않던 주전 2명을 한국전에 투입할 계획이라 더욱 부담스럽다.
문성민과 박철우가 좌우 쌍포로 나선다. 승패의 관건은 문성민에게 쏟아질 서브를 얼마나 잘 받아 내느냐다. 왼쪽 주공격수 문성민은 지난해 독일에서 뛰면서 수비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 한국은 리시브가 좋을 땐 조 1위 세르비아도 꺾었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면 아르헨티나에도 졌다. 그래선지 김 감독은 "서브 리시브에 승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서브리시브와 함께 시차 적응도 숙제다. 선수단은 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파리를 거쳐 약 30시간 비행한 끝에 한국에 돌아왔다. 반면 프랑스는 파리에서 서울까지 10시간30분 만에 도착했다. 홈경기지만 오히려 한국 선수가 더 피곤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정말 피곤하다"면서도 "응원해주신 국민을 위해서라도 코트에 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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