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부산의 15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는 대부분 30% 이상 올랐지만, 지방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도 있어 '집값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시ㆍ군ㆍ구별 아파트가격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6월과 올해 6월의 집값을 비교한 결과, 서울 지역 아파트가 50.4% 상승한 반면 부산 지역은 3.3% 오르는데 그쳤다. 이 기간 전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평균 28.2%였다. 6년 전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시점에 2억원 짜리 아파트를 샀다면 서울에서는 1억원을 넘는 시세 차익을 남겼지만, 부산에선 차익이 660만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서울 이외에 경기(41.9%) 인천(32.2%) 전북(28.1%) 울산(24.5%)의 아파트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 기초단체별로는 서울 용산구(67.1%)가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과천시(66.5%)와 서울 노원구(61.2%) 영등포구(59.2%) 성동구(58.4%)도 상승률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강북 지역 상승률이 강남 3구를 제친 것은 2006년부터 작년까지 집값이 급등한 결과다. 반면 지방의 경우 미분양 여파로 부산 중구가 2.8% 떨어졌고, 금정구(-2.5%) 북구(2.8%)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연구원 이대기 연구위원은 "서울 강남 등 집값 급등 지역에 대해서는 속도를 조절하는 정책을 써야 하지만, 지방은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도록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등 부동산 거래 활성화 정책을 펴야 한다"며 "금리 인상 등 거시 정책보다는 지역별, 소득 계층별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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