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파리아스 매직'과 '불사조 돌풍'이 정면충돌한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와 '만년 꼴찌'에서 탈피, K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광주 상무가 11일 오후 7시30분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09 K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격돌한다.
포항은 최근 2007년 정규리그 챔피언에 등극하며 K리그를 강타했던 당시의 '파리아스 매직'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다.
포항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열린 K리그(3연승)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16강전, 컵대회 8강 1차전에서 모조리 승리하며 전인미답의 '시즌 전관왕' 야망을 키워가고 있다.
6연승을 거두며 무려 21골을 몰아쳤고 단 3골 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내용을 보여줬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선수단 전체가 평준화된 기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 포항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특히 무명 공격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2군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유창현은 6연승을 거두는 동안 4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고 조찬호는 3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 상무는 지난해 입대한 일병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최성국은 7골 3도움, 최원권은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와 역대 전적을 고려할 때 포항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두 팀의 공수 핵심이 출전하지 못한다는 변수가 있어 승패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포항은 수비진의 기둥인 황재원과 김형일이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광주는 7골4도움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는 '에이스' 김명중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1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도 눈길을 끈다. 최근 두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북은 정규리그 최다 득점(29골)의 막강 화력을 바탕으로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는 반면 수원은 정규리그 최소 득점(10골)의 골 가뭄에 허덕이며 14위에 처져 있다.
상승세의 전북이 2006년 11월 이후 수원전 홈경기 무승(2무1패)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광주전(3-2)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린 이동국(전북)의 골 폭풍이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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