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요즘 음이온을 내뿜는 종이인 '뉴플러스 알파'를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학습지 용도로 주로 쓰이는 이 종이에는 표면에 음이온을 발생하는 토르말린이 얇게 코팅돼 있어 학생들 집중력 향상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2. 무림페이퍼는 표면이 반짝이는 펄이 들어간 파지를 재활용해 네오클린폴라리스란 종이를 만들고 있다. 이 종이는 기존 종이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 고급카드 등 팬시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는 정보기술(IT) 시대를 맞아 종이의 활용도는 줄어들까. 정답은 '오히려 늘어난다'이다. IT시대를 맞아 종이는 오히려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웰빙 종이, 특수 기능종이 등 제지업체들의 다양한 변신의 노력으로 종이와 디지털 문화는 상호보완의 공존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제지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인쇄용지 소비량은 2001년 163만톤에서 2008년 200만톤으로 20% 이상 늘어났다.
가장 많이 쓰는 인쇄용지의 경우 웰빙 바람이 거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재료를 첨가한 종이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솔제지나 무림페이퍼 제품처럼 음이온 발생 물질을 넣은 게 대표적이다.
한창제지는 표면에 황토와 옥을 코팅해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 황토종이는 탈취와 해독 등의 효과가 높다고 업체들은 설명한다.
녹색바람도 거세다. 종이의 나무를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그간 제지업종 하면 환경파괴 분야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인식을 깨기 위해 요즘 제지업체들은 쓰고 남은 파지 활용을 늘리고 있다. 파지를 기존 제품과 혼합해 원가를 낮추거나,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도 과거와 달리 재활용지를 이용한 제품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지 않는 분위기다.
특수용지 활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차에 장착되는 포탄 탄피의 경우 특수 종이로 만든다. 탄피는 일반적으로 철이나 동 등 금속 재질로 만들지만 이 '종이 탄피'는 솜과 유사한 물질인 니트로셀루로스 섬유에 천연 펄프와 섬유를 혼합해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포탄 발사 후 약실에서 탄피가 배출되는 것과 달리 이 탄피는 완전 연소되는 게 특징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정보기술 발달 등의 이유로 종이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종이의 용도와 기능이 다양화 되면서 오히려 수요가 늘고 있다"며 "IT시대에 맞는 기능성 종이 연구 및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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