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로 유명한 채권형펀드 중에서도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 있다. 바로 하이일드(High-yield)펀드다. 하이일드펀드는 국제신용평가 기준 BB+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물론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투자위험 부담도 크다. 일반 채권형펀드가 A등급 안팎의 우량 회사들에 투자하는 반면, 하이일드는 다소 위험도가 높은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한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를 살펴보면 6개월 기준 수익률이 15~25%로 꽤 높은 편이다. 국내 하이일드펀드도 3%대로 일반 채권형펀드(1.66%)에 비해서는 높다. 경기침체 이후 경기회복시 주식이나 일반 펀드에 비해 먼저 반등하거나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경기가 회복할 시점에는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줄어들면서 비우량 채권금리가 급등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6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프랭클린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을 비롯해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 '슈로더글로벌하이일드증권펀드' 등은 모두 해외 하이일드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재간접 형태의 펀드다. 이들은 주로 선진국의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하지만 일부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정부관련 채권을 높게 편입하기도 하는 등 투자종목이 다양하다. 국내에 소개된 펀드는 이들 펀드에 재투자 하는 펀드상품이다.
국내 하이일드펀드는 국내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한다. '동양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증권투자신탁', '하나UBS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증권투자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임 연구원은 "국내 하이일드펀드는 국내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기업들의 편입 비중이라든지, 국고채 만기 기간 등 일반 채권형펀드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며 "다만 각 기업의 신용등급은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높은 만큼 꼼꼼히 따져볼 사항이 많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다 보니 회사 부도 가능성이 높고, 원금손실 가능성도 크다"며 "투자대상, 변동성 등을 잘 살펴야 하는데 특히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할 경우 환헤지 여부, 해당 국가의 금리 변동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경기회복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면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 경기침체 여파로 미국의 장기국채금리와 부도율이 크게 상승했을 때 투자하면 향후 경기 회복 시기와 맞물려 채권금리가 다시 예전 수준으로 내려올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임세찬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채권금리의 추가하락이 예상되고 부도율도 개선됨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시장이 장기적으로 나빠지면 원금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하이일드펀드 투자는 무엇보다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핵심이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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