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은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최종 협상과 함께 녹색외교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11일 스웨덴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수도인 스톡홀름 인근의 친 환경기획도시인 함마르비를 방문했다.
함마르비시는 1998년부터 국가차원의 친환경 신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생태친화적 주거전용 타운으로 조성된 곳. 에너지와 상하수도 관리, 폐기물 처리 등의 도시기능을 통합 관리하며, 특히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재처리, 가정용수나 난방 연료 등으로 활용하면서 전체 에너지 소비를 이전보다 40%가량 낮춘 미래형 녹색도시다.
이 대통령은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시찰하고 함마르비 환경정보센터에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함마르비의 도시계획 설계가 당장 비용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한국도 이를 연구해야 한다"면서 "완벽한 친환경 도시임에도 유지비가 적게 드는 미래형 신도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이민난민정책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의 친 환경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는데 함마르비 모델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양국이 긴밀하고 보완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웨덴 방문 이틀째인 12일에는 에릭슨사의 한스 베스트베리 회장과 면담을 갖고 에릭슨이 향후 5년간 그린 테크놀러지 등의 분야에 15억 달러를 투자키로 한 데 대해 환영의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녹색성장 성장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 세계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스웨덴 동남부의 휴양지인 욀란드 섬에 있는 솔리덴 궁전을 방문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내외와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는 스웨덴의 차기 왕위 계승자인 빅토리아 공주도 참석했다.
스웨덴 국왕이 매년 여름휴가를 보내는 솔리덴 궁전에 외국 정상을 초청해 오찬을 하는 것은 처음으로 상당한 예우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시기에 국왕 내외를 다시 만나 반갑다"면서 "양국 발전을 위해 그간 5차례 방한한 국왕 내외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요란 페르손 전 총리와 비르기타 달 전 의회 의장, 홀거 구스타프손 양국 의원 친선협회장 등 스웨덴 정ㆍ관계 인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스톡홀름=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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