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인 에릭슨이 향후 5년간 한국에 2조원(15억달러)을 투자하고, 현재 80명 수준인 한국지사 인력도 1,000명으로 늘린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이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스톡홀름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베스트베리 회장은 "녹색 기술과 4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에 연구ㆍ개발(R&D)센터도 신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에릭슨의 한국 투자 확대를 적극 환영하면서 "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릭슨의 이번 투자 결정으로 국내 4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재 4세대 이동통신 기술 시장에선 한국이 주도하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유럽 중심의 롱텀에볼루션(LTE)'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3세대 이동통신 장비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에릭슨은 4세대 기술 개발에서 LTE 진영을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에릭슨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경우 국내에서 아직 확실한 기반을 잡지 못한 와이브로 진영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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